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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커플의 감정선 재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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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わたなべ 댓글 0건 조회 1,491회 작성일 19-08-1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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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반부에 세연ㄱㅅㄹ이 차민ㅇㅅㅎ 청첩장 보면서 우울해 하는 걸, 서지욱이 차안에서 보고 눈치챘음. 억지로 우울하지 않은 척 하는 세연이 기분도 파악했음. 세연이 자꾸 아니라고 우기니까 서지욱이 그런 셈 쳐주는 식이었음. 세연이 자기 감정을 알았느냐, 몰랐느냐의 차이였음.

2. 네가 내 마음만 받아줬어도 희진이 만날 일 없었을 거 아냐, 하고 마지막 순간에도 세연이 원망하는 민이 심리.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로워 했으면 희진이에 대한 분노만 커야 하는데, 그 마지막 순간에 세연한테 전화한다는 건 미련이 남아있었다는 거.

3. 단 둘이 술을 마실 정도로 친한 서지욱이 바래다 준다는 것도 칼같이 거절하고 선긋고 혼자 집에 간 세연이, 아무리 취했다고 해도 민이한테 숙취해소제 셔틀을 시키면서 세연이 문을 열어놓고 잔다는 건 민을 특별히 여겼다는 증거임. 민이는 세연의 감정을 전혀 몰랐으니 들어올 생각도 못하고 집앞 계단에 두고 감. 하지만 세연인 민이를 기다리며, 희진이 생겼다고 자기한테 소홀하다고 원망함. 계속 민이한테 꽁해 있는 세연의 심리가 보임. 그러면서도 민이를 기다림. (여기서 작감이 살짝 아쉬운 게, 민이에 대한 세연의 감정을 조금 더 보여줄 수도 있었음. 대사 한줄만 더 넣었어도 때깔이 달라짐. 집에 잘 들어갔냐고 서지욱이 전화하면, 세연이 취해서 민이인 줄 알고 투덜대며 마지막으로 한번 더 붙잡고 싶은 심리를 보여준다거나 하는 식으로. 하지만 사건전개에 급급해서 작감도 너무 급하게 훑고만 지나감.)

4. 세연ㅂㅂㅇ이 이미도인 척 박동철을 만나서 포옹 당하는 걸 보고 민ㅇㅎㅅ이가 질투함. 분명히 질투하는 게 보이는데, 사건전개 만큼이나 빨리 훑고 지나가는 게 있었음.

5. 세연네 치킨집에서 둘만 있을 때도 사랑과 우정 사이의 모호한 무드가 있긴 했음. 남사친 여사친이 서로 감정이 없는데 머리 쓰다듬고 있고, 쓰다듬으라고 가만 있고 하진 않음. 그 밤에 둘만 있는데 그게 자연스럽다는 건, 그렇게 오랜 시간이 쌓여왔다는 의미임.

6. 희진이 경찰서 찾아서 세연 탓을 하며, 차민과 함께 있을 때도 세연과 함께 있는 듯한 기분을 토로함. 나중에 민이한텐 계부 오영철 탓이라고 말하지만 세연도 그 이유 중의 하나라는 사실을 보여줌. 계부만 아니었어도 내 남자로 만들고 싶을 만큼 성품+돈은 괜찮은데, 내 남자가 아니었음. 고세연 때문에.

7. 부활한 민이를 세연이 끌어안자, 얼굴 빨개져서 당황하는 민이. 왜 이렇게 얼굴 빨개. 세연이 자꾸 안고 만지고 하니까 더 당황함.

8. 차민이 신원회복하고 집에서 유모랑 세연과 함께 있을 때, 세연이 좋아하는 굴비 챙겨주고 하는 모습도 여사친한테치곤 좀 다정하고, 여친한테치곤 덜 다정하고.

9. 세연이 박동철과 밥 먹으러 간다니까 민이가 또 질투함.

10. 세연이 오히려 군데군데 민이를 좋아하는 모습이 조금씩 나옴. 영어 및 중국어로 통화하는 모습 훔쳐보거나, 몰래 다가가서 뽀뽀하려다가 민이 눈뜨니 당황해서 잠든 척 한다거나.

11. 고등학교시절 에피. 밤에 화장실 갈 때도 민이만 깨워서 데려가고, 민이한테 등수 밀리고 울적해 하면서도, 수학공식 설명할 때 관심있게 민이 훔쳐보는 세연 심리가 몰래 엿보임. 꽤 오래 민이를 좋아했는데도 자기 감정 인정 못하는 데엔 여러 이유가 있었을 것임.

12. 세연이 민이 옆자리를 두고 희진과 신경전을 벌이는 장면. 그간의 역사를 보여주는 한컷임. 셋이 만나면 꼭 저런 식이었을 것임. 약혼도 파토나고 죽었다 부활해서 더 민이 옆자리가 당연해진 세연으로선 그 옆자리를 뺏기고 싶지 않은 심리가 보였고, 경찰한테 고세연 탓이라고 둘러댈 정도로 세연의 존재를 눈엣가시처럼 여겼던 희진으로선 더욱 양보없는 세연의 반발을 느꼈음.

13. 회사에서 넘어지는 씬. 그 넘어지는 순간에도 세연의 머리가 다칠까봐 자기 손으로 뒤통수를 보호함. 상당히 아팠을 텐데도 세연이부터 신경쓰고 직원이 달려와 괜찮냐고 묻는데도 세연의 뒤를 따라갈 생각만 함. 그 모습을 지켜보는 엄마의 촉으로도 뒷조사를 해서 뒤를 털어보고 싶은 장면이었음. (근데 묘하게 뭔가 연출이 급했던 느낌)

14. 희진에 대한 민의 분노. 오영철에게 세연의 부활을 알려서 세연과 세연부모를 위험에 처하게 하고, 또 소재까지 알려줘서 칼에 찔릴 뻔하게 하고, 두번이나 세연을 위험으로 내몬 희진에 대한 분노와 혐오는 민이 자신을 배신했을 때보다도 더 컸음.

15. (하나 더 추가) 오영철을 살려서 세연을 죽게 한 죄책감+책임감을 민이 토로했을 때 세연의 반응. 앞뒤없이 사람 살리고 보는 너라서 좋다는 말. 그냥 친구한테라도 저런 말 못해줌.

정리하다 보면 작가는 물론 감독한테도 아쉬운 게 많음. 한컷만 더 비춰도 때깔이 달라질 상황을 그냥 빨리빨리 넘겨버림. 작감이 함께 사건전개에만 급급함. 그동안 쌍방으로 엮어놓지 않았다 뿐이지, 감정선은 줄곧 존재함. 그걸 작감이 스릴러+수사물+환타지+로코를 모두 욕심내느라 훑고만 지나가느라 엮어놓질 않음. 갑분키스냐고 왜 감정선이 없냐고 말들 많지만, 한씬한씬 돌이켜 보면 그렇다고 감정선이 또 없는 건 아니었음. 그걸 제대로 스파크 튀게 쌍방 엮어놓질 않았을 뿐임.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은 이 드라마를 위해 존재함. 그런 의미로, 구슬이들은 어제도 이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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