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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의 품격

그녀의 수치를 덮은 그 남자의 수트 상의 (긴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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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わたなべ 댓글 0건 조회 996회 작성일 19-11-1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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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엔딩장면이 인상깊어서 감상을 써볼까해.

그간 써니와 우빈은 공식적인 관계를 유지했지. 황후와 경호원 이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어. 해야 할 일로 머릿속이 꽉 차 있는 우빈에 비해 그나마 써니가 우빈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면 내민 편이었지. 그런데 아무리 머릿속이 바빠도 우빈은 써니의 경호를 맡고 있는지라 저절로 보이는 것, 들리는 것이 있게 마련이거든.

그건 곧 써니를 대하는 황제의 무신경함, 무성의함이었을 거야. 아마도 우빈의 머리속 0.5% 정도는 써니에게 할애되고 있을 거고 합궁예정일날 황제가 방문하지 않는다는 통지를 받은 써니가 나를 비웃는다며 우빈에게 짜증을 내는 대목에서 우빈의 표정에 여인네만이 눈치챌 수 있는 미묘한 변화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돼.

여기까지는 써니의 처지를 알고 있는 우빈이지만 그는 여전히 무뚝뚝한 경호원 그 자체지. 써니도 황제에 대한 일념으로 경호원에게 신경쓸 여유는 없지.

그런데 말이다, 황제가 그 폭력적인 본성을 써니앞에서 드러내고 판을 완전히 엎어버린 다음 황후전을 나와버리잖아. 써니는 잠옷바람으로 황제를 따르려다가 내팽개쳐지게 돼. 황제는 이미 바람을 가르며 가버렸고 어두컴컴한 밤 찬바람속에 써니는 쓰러져 있지. 이 때 우빈이 나타나 단순히 손을 내미는 것을 넘어 써니를 걱정하고 제 옷을 건네 그녀를 덮어주지.

이 장면이 단순히 경호원이 그 대상을 보호한다는 것으로 해석하기에는 의미가 풍부해서 좀 더 생각을 해보려 해.

일단 써니가 내팽겨치던 그 시점은 우빈이 황제와 유라의 불륜을 알게 된 후였지. 때문에 원래는 우빈과 써니의 짝이어야 할 사람들끼리 붙어먹는 이 상황에서 우빈은 써니에게 동병상련의 감정을 느꼈을 거야. 써니가 아직 비밀을 몰라도 말이야. 

게다가 우빈은 지금 피가 거꾸로 솟는 걸 초인적인 인내로 참아내는 중인데 그 썩을 놈에게 속고 있는 써니를 인간 대 인간으로 도와주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았을 거야. 이렇게 우빈은 경호원의 직무를 넘어선 인간적인 감정을 써니에게 가지게 되고 그걸 표현하게 되는 거지. 강직한 순정남의 마음이 돌아서는데는 그만큼 강력한 계기가 필요하잖아. 유라의 뻘짓이 결국 우빈의 마음이 향하는 곳을 정반대로 바꿔놓은 셈이지.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옷을 덮어줬다는 거야. 밤이라 추우니까 덮어줬겠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난 그게 써니가 당한 수치를 우빈이 커버해준다는 의미로 보여서 말이야. 황후가 잠옷바람으로 밖에 나왔다는 것 자체가 이미 명예스럽지 못한 건데 여기서 지아비에게 매몰차게 버림받았으니 이 비참함을 무엇으로 상쇄할 수 있을까. 이런 처지의 써니에게 우빈은 자신의 옷으로 그녀를 가림으로써 일단 써니를 보호하는 거지.

남자가 여자에게 수트 상의를 덮어준다는 건 꽤 상징적인 의미가 있잖아? 대부분 내 여자일 경우에... ㅋ 따라서 써니가 우빈의 여자가 될 것임을 강력히 암시하는 대목이라고 생각돼. 뭐, 우리 써니양은 아직 상황을 잘 모르지만 말이야.

엔딩씬이 너무나 심쿵해서 앞으로 작가님께서 써니와 우빈의 절절하고 달달한 로맨스를 많이 보여주셨으면 하는 바램을 어제부로 갖게 되었다. 이 리뷰는 작가님에 대한 조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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