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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실상이 이렇다는걸 투기꾼들은 알바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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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よしき 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4-09-08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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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을 반대하는 주민들 역시 적지 않다. 87년 11월 30일에 상계주공에 1호로 입주해 30년째 살고 있다는 국승택 씨도 그런 사람 중 하나다.

“2단지만 해도 2000여 세대 중 60% 이상이 세입자입니다. 집주인들은 여기에 살지 않는 외지인이 많아요. 외지인들은 재건축에 적극적이지만 실제 거주하는 사람들은 그리 관심이 없어요. 재건축 추진을 주장하는 사람 중에는 재건축 조합을 만들어 이익을 얻으려는 브로커들도 많아요. 일부 세입자는 관리비나 월세를 내지 않고 버티고 삽니다. 집주인 중에는 집 관리를 아예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요. 아파트를 그냥 사고파는 물건으로 보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그는 재건축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단지 누군가는 삶의 터전을 잃는 일이기에 마냥 반길 수 없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여기 아파트가 제일 싼 편이에요. 재건축하면 세입자들은 물론 집 한 채 있는 노인들은 어디로 가란 말입니까. 소득이 없는 노인들은 안전 진단 비용이나 재건축 부담금도 낼 수 없어요. 더욱이 집을 팔아도 가까운 남양주도 비싸서 못 갑니다. 갈 곳은 서울 외곽 다세대 주택밖에 없어요. 재건축해야 하는 이유를 이해하지만, 누구를 위한 재건축인지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국 씨는 “상계주공은 벽에 못이 박히지 않을 정도로 튼튼하다”며 “낡은 수도관을 고치고 리모델링을 조금 하면 10년, 20년은 더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적인 이유로 재건축을 반대하는 이들도 있다. 1단지에 사는 한 주민은 “안전 진단 비용이 수억원을 한다는 데 그 돈이 어딨느냐”고 말했다. 다른 단지의 60대 주민은 “당장 한 가구에 100만원 가까이하는 수도관 교체 부담금이 없어 주민들 간에 싸우는데 재건축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아파트 재건축을 시장 수요와 공급의 문제로만 본 것은 아닐까. 투기 또는 재테크의 수단으로만 여긴 것은 아니었을까. 낡은 아파트를 허물고 새 아파트로 변신하는 화려함 뒤에 삶의 기반을 잃어야 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외면한 것은 아닐까. 상계주공은 재건축의 깊은 딜레마를 새삼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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