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이날 60분의 시청률은 16.3%였다. 이날 프로그램은 전국적으로 2210만 가구가 시청해 평소 시청률의 2배를 기록했다. 이같은 시청률은 200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의 취임 이후 첫 TV 인터뷰 당시에 기록한 17.4% 이후로 가장 높은 수치이다.

대니얼스는 이날 인기 앵커 앤더스 쿠퍼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은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는 한 차례 가졌으며, 콘돔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16년 대선을 앞두고 13만 달러에 달하는 ‘비밀 유지’ 합의금을 받은 것은 가족의 신변에 위협이 가해질 수 있다는 공포감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대니얼스가 시청자들을 향해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이었을까.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점은 있다. 그는 우선 자신이 돈을 노리는 기회주의자로 치부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강조했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으로 보이는 것도 원치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대니얼스가 희생자로 보이는 것도 원치 않았다고 전했다. 대니얼스는 인터뷰에서 “이것은 ‘미투’(성폭력 고발운동)가 아니다”며 “2006년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니었지만, 반대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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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스의 인터뷰는 최고권력자의 은밀한 과거 뿐만 아니라 미국 사회에 팽배한 ‘잘못된 성적 윤리’를 드러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칼럼니스트인 크리스틴 엠바는 WP 칼럼에서 “성인 여성이 남성과 단 둘이 호텔 객실에 있다고 해서 성관계를 못 피할 이유가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대니얼스가 트럼프 대통령과 객실에서 마주했을 때 ‘나쁜 상황’을 직감하고 그와 관계를 맺기를 원하지 않았다는 발언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여성들은 원치 않은 관계를 갖게 될 경우 책임을 자신에게로 돌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엠바는 피해 여성들이 자기혐오 의식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멜라니아에 미안함 없는 포르노 배우, 침묵 모드의 트럼프

일각에서는 대니얼스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를 가졌다고 강조하면서 (퍼스트 레이디 멜라니아) 등에게 미안해 하는 마음 자체를 드러내지 않았다. 대니얼스와 달리, 지난 22일 CNN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를 밝힌 플레이보이 전 모델 캐런 맥두걸은 멜라니아에게 속죄하는 감정을 표출했다.

여성들이 잇따라 자신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인터뷰에 나섰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침묵’ 모드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계속하고 있지만, 클리포드(대니얼스)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2900차례 이상의 트윗을 통해 러시아 스캔들, 백악관 혼란상, 취임식 참석자 숫자 논란, 세계 지도자들과의 논쟁에 이르기까지 온갖 일을 언급했지만 유독 두 여성에 대해서는 트윗 공격을 삼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 여성은 바로 대니얼스와 맥두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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