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이전에도 별의별군데서 특허침해했다고  삼성과 공방전 벌어져
나중에는 합의도하고 협력관계로도이어져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ITC, 삼성 특허침해여부 조사…미국 통상압박 반도체로 확대

美 반도체업체 ‘테세라’ 제소로

국제신문
 이석주 기자
  |  입력 : 2017-11-05 19:59:13
  |  본지 15면
 
 자국 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줬다며 지난달 한국산 세탁기를 정조준했던 미국이 이번에는 국내 수출의 일등 공신인 반도체 및 관련 제품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기 등이 자국 기업의 반도체 관련 특허를 침해한 정황이 있다는 것이다. 통상 압력에 속도를 내는 미국의 타깃이 한국 경제를 이끄는 핵심 품목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삼성전자의 ‘웨이퍼 레벨 패키징’(WLP) 기술이 적용된 반도체 기기 및 부품, 해당 반도체가 들어간 제품에 대해 지난달 31일(현지시간)부터 조사에 들어갔다고 5일 밝혔다. WLP는 반도체 완제품의 부피를 줄이는 기술이다.

이번 조사는 미국 반도체 업체 ‘테세라’의 제소에 따른 것이다. 앞서 테세라는 지난 9월 28일 삼성전자와 일부 자회사가 자사의 반도체 공정 등과 관련된 24개 특허권을 침해했다며 ITC와 연방지방법원 3곳 등에 소송을 냈다. 특히 이 업체는 삼성전자 반도체 제품뿐 아니라 반도체를 탑재한 스마트폰, 노트북 등의 수입 금지와 판매 중단까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ITC의 조사는 개시 이후부터 45일 이내에 마무리된다.



지난달 초 삼성·LG 세탁기에 이어 한달도 안 돼 이뤄진 이번 조사는 미국의 통상 압력이 국내 특정 업체 및 품목을 넘어 전방위로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우리 경제에서 스마트폰과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수준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