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백이강

전라도 고부 관아의 악명높은 이방이자 만석꾼인 백가의 장남. 단 백가가 본처의 여종을 범해 낳은 얼자로, 이강이라는 멀쩡한 이름대신 ‘거시기’로 불린다. 근성이 느껴지는 날카로운 눈매와 일그러진 듯 차가운 미소에 이죽거리는 말투. 독이 잔뜩 오른 늦가을 독사 같은 이미지의 사내.

2. 송자인

전라도 보부상들의 대부, 도접장 송봉길의 무남독녀 외동딸이자 전주여각 주인. 차분한 언행에 우아한 자태는 누가 봐도 명문대가의 금지옥엽. 수작을 걸어오는 날엔 여지없이 품 안의 육혈포를 꺼내드는 여장부. 이재에 밝고 매사 치밀한 그녀는 담대하고 냉철한 카리스마로 거래 상대를 압도한다. 어떤 힘에도 굴하지 않는, 조선 최고의 대상을 꿈꾸는 꼿꼿하고 단단한 여인.

3. 백이현

백가네 막내이자, 형 백이강과 달리 본처 소생의 적자다. 지방 생원시에 급제하고 일본 유학을 다녀와 대과를 준비 중인 엘리트. 미소년 같은 수려한 용모와 고매한 인품, 우아한 언행. 중인 계급이라는 신분상 하자 말고는 모자람이 없는 인물로 이복 형 백이강에게도 깍듯하게 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