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아버지가 온갖 악행을 일삼는 꼬라지는 치가 떨리지만

어쨌든 그 모든 혜택은 다 자기만이 누리고 살았음. 

아무리 딸이래도 하나밖에 없는 딸이고, 이현이 귀국파티길에 같이 밥을 먹을 정도의 사이인데... 딸 집은 상대적으로 너무 소박했음;; 사위도 그지 발싸개 같은 사람이, 초라한 보직

이현이의 회상 속에서 백가는 늘 아들에겐 좋은 아버지였음.

서당 앞에서 기죽지 말라고 해주고, 똑똑하다 칭찬해주고

자기가 처음 가져본 땅을 아들 출세길을 위해 판 아버지

물론 정승 아들을 두겠다는 자신의 욕망이겠지만

백가의 모든 선택은 늘 이현이에게 +가 되는 것들이었음 

아버지 그늘을 벗어나고 싶다고 수백번 다짐했을텐데도, 

아버지 그늘을 벗어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는데도 돌아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