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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꽃

이현이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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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便利に 댓글 0건 조회 1,494회 작성일 19-05-1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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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는 굉장히 내적 갈등을 겪는 인물일 것 같아.

그가 했던 말처럼 시궁창 속의 비단잉어로 살아온 인물로써

아버지의 간절한 소원과 바램을 잘 알고 있기도 하고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도 알고 있기도하고

신문물을 접한 인물로써 조선이 결국엔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잘 알고 있기도 하고...


이현이가 너무나 안타까운 것은 그런 그의 삶이 그대로 진행되었다면 어땠을까?라는 맘이 계속 들기 때문인 듯해.

아버지의 강요든 아니든 정치계로 나아간 이현이가 자신이 꿈꾸는 세상을 바꾸려고 노력은 했을 테니까.

그런데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나면서 이현이의 삶은 정말 극과 극으로 바뀌어져 버리지.

성냥을 들었던 손에 총을 들고, 현실을 마주 대하고 보는 것이 너무나 불편하고 외면하고 싶었던 그가 그 현실에서 살게 되고...


"소년, 야수가 되다."


소년과 야수의 가장 큰 차이는 희망이라는 거 꿈이라는 거 무언가를 해볼 의지를 가진 존재라면

야수는 이성적인 판단을 버리고 살기 위해 살아야 하기 때문에 움직이는 존재지.

어쩜 녹두꽃에서 이현이는 가장 큰 변화가 가장 큰 내적갈등을 겪게 되는 인물이기에

그리고 그 길이 결코 순탄하지 않기에 슬프고 또 슬픈 존재인 것 같아.


이현이의 첫 등장에서 보이는 눈빛...그리고 마지막 다시 말타고 오면서 보이는 눈빛...

짧지만 많은 걸 담고 있었던 그 이현이의 눈빛이 어떻게 변할 지 궁금해.


그리고 한 가지 ...우리가 생각하는 평소의 평범한 동학농민운동으로 그려지지 않길 바래.

난 이현이가 비겁한 지식인이 아니라 그 시대 가장 현실적인 지식인의 모습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동학농민운동에 참여했던 농민군과 토벌대가 선과 악으로 보이지 않길 바래.

그냥...농민군도 토벌대도 결국 그들은 그 시대를 살았던 인물이고 그들이 생각하는 옳은 방식이 있었어.

분명 정부는 잘못된 판단을 했고 관리들은 잘못된 방식으로 정치를 했고 벌을 받아야 하는 게 맞아.

하지만 그 역사의 소용돌이에 휩쓸린 일반 사람들은 그때 정말 무엇이 옳고 그른 건지 확실히 알았을까 하는 거야.


역사는...동학농민운동은 우리는 알고 보는 결과지만 그때 그 사람들에게는 결과를 알 수 없는 과정이었어.

토벌대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이현이 어떤 계기로 어떤 과정으로 어떤 결과 때문인지 아직 몰라.

그래서...이 드라마가 이현이의 삶을 다룰 때 좀더 세심했으면 좋겠어.

토벌대에 들어가서 나쁜 놈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이현이 입장 역시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그려진다면

나한테 이 드라마는 최고가 될 수 있을 거야.

그리고 이현이의 행보가 이 드라마를 보다 입체적으로 만들 수 있을거라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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